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 간독성을 일으키는 기전 by 공부하는 약대생 '공약' (feat.술먹고 타이레놀은 안돼요.)

    안녕하세요. 공부하는 약대생 '공약'입니다. 오늘은 아세트아미노펜이 간독성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오늘의 주제 : 아세트아미노펜 간독성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이루어진 대표적인 의약품은 타이레놀입니다. 타이레놀은 국민 진통제라고 불리울 정도로 사람들에게 유명하고 사람들에게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입니다. 타이레놀은 일반 상비의약품으로 24시 편의점에서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약사의 손에 벗어나 판매를 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의약품 중 하나인데요. 그 타이레놀에게도 치명적 단점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간독성'입니다.

     

    타이레놀의 대표적인 부작용 간독성 

     

    간독성이란 간세포 독성을 의미하는 말로 화학적 원인에 의한 간손상을 말합니다. 흔히 간 손상의 지표로 "간수치가 올라갔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요. 이러한 간수치가 올라간 것이 간세포 독성 또는 간독성이 나타난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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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와 간독성을 나타내는 이유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비교적 안전한 의약품입니다. 아스피린, 이지엔6 애니, 부루펜정 등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유발하는 속 쓰림, 위출혈, 위천공(위에 구멍) 등과 같은 위장관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을 적정량 복용했을 때 체내에 들어와서 95%는 phase2 대사인 글루큐론산 또는 황산 포합 과정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대부분의 아세트아미노펜이 이러한 포합 과정을 거쳐 무독한 형태로 소변을 통해 배설됩니다. 문제는 남은 5%의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대사과정

     

    남은 5%는 간세포에 존재하는 대사효소인 CYP2E1에 의해서 대사되어* NAPQI로 바뀌게 됩니다. 이 NAPQI가 간독성 즉, 간세포 손상의 주범입니다. NAPQI는 강력한 산화제로 간세포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글루타치온과 phase2 대사를 통해 글루타치온 복합체를 형성하여 독성이 없는 형태로 전환되어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NAPQI : N-acetyl-para-benzoquinone imine

     

     

    간세포에 치명적인 NAPQI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간에서 글루타치온에 의해 회복되므로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두 가지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NAPQI가 치명적인 독성을 갖게 되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1. 아세트아미노펜을 4,000mg이상 과량 복용
    2. 술 마시고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

     


     

    아세트아미노펜 하루 최대복용량 4,000mg(타이레놀 8알)

     

    아세트아미노펜은 4,000mg이상 복용했을 때 다량의 NAPQI가 발생하고, 간세포 속 글루타치온이 모두 고갈되어 NAPQI가 더이상 해독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따라서 해독되지 않은 NAPQI가 무차별적으로 간세포를 공격하고 간은 손상을 입게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 4,000mg은 타이레놀 500mg 알약 8개에 해당하는 약으로 하루에 8알 이상의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심각한 간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타이레놀의 간손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걸 인지한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일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량 최대치를 3,000mg으로 낮추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4,000mg이상으로 의약품설명서에 적혀 있는데, 왠만하면 타이레놀 6알 이상 드시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음주 전후 24시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금지 

     

    술을 먹으면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글루타치온이 소모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소량 먹더라도 정상적이면 해독시켰을 NAPQI가 글루타치온이 모자라서 더 이상 해독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해독되지 않은 NAPQI가 간세포를 공격해 간독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술마시기 전후에 절대로 아세트아미노펜 드시지마세요!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이외에 감기약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대표적인 의약품으로 판피린티정, 판콜에이 등이 있습니다. 술마시고 진통제를 복용하시려면 꼭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되어 있는지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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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술마시고 숙취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시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진통제를 먹어도 숙취가 유발한 두통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 기전(메커니즘)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을 눌러주시고 궁금하신 점은 댓글 달아주세요.

     

     


     

    참고문헌

    약물대사(drug metabolism) / 정기화 /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 http://www.kshp.or.kr/Upload/publications/1998-02-0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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